contents

  • 등록/조회 > 국가대표 정보
  • 국가대표 정보

'4인4색' 국가대표 4인방의 삼보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삼보연맹 작성일13-02-02 14:31 조회1,519회 댓글0건

본문

'4인4색' 국가대표 4인방의 삼보 이야기



【우랄스크(카자흐스탄)/뉴시스】김태규 기자 = 세계 삼보의 벽은 높기만 했다. 대망을 품고 출전한 카자흐스탄대통령배국제삼보대회에서 한국 국가대표 4인방은 모두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열린 경기에서 이현백 감독 겸 선수를 제외한 3명이 모두 첫 판에서 탈락했다. 이현백은 16강 첫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8강전에서 기권했다.

국내에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한국 삼보의 국제 무대에서의 갈 길은 멀다.

문종금(56) 대한삼보연맹 회장은 이번 대회를 위해 선수들을 유도 출신들로 구성했다. 잡고 메치는 기술을 구사하는 유도가 레슬링보다 삼보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현백(32·대한삼보연맹) 대표팀 감독은 유도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을 선발했다. 4명의 선수단이 구성됐지만 부족한 경기운영 능력의 한계를 노출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유도로 다져진 이들 4인방은 갖가지 사연을 갖고 있다. 짧게는 12년, 길게는 20년 가까이 선수 생활을 하면서 빛을 보지 못했다. 선수 인생 후반을 맞은 이들은 삼보를 통해 늦게나마 스포트라이트를 기다리고 있다.

▲'진짜 국가대표' 플레잉 코치 겸 선수 이현백

출전한 4명 중 가장 경험이 많은 선수는 이현백이다. 삼보로만 총 11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많은 대회를 치른 그는 지난해부터 삼보 국가대표의 감독 겸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싶지만 국내 삼보 선수층이 워낙 얇아 체력의 부담을 안고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선수로 마지막이길 희망하면서 이번 대회 스포츠삼보 82kg급에 출전한 그의 첫 상대는 이반 세쿠리야누(24·몰도바)였다.

그는 상대적으로 약체라고 평가받는 몰도바 선수를 만나 대진운이 좋다고 했지만 8살이나 아래인 선수는 의외의 복병이었다.

힘에서는 밀렸지만 다년간 국제대회 출전으로 쌓은 경험으로 리드한 이 감독은 출전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첫 경기를 8-0으로 따냈다.

2009년 그리스세계삼보선수권 동메달리스트 김광섭(32·現 한양대 감독)을 제외하면 1경기라도 승리한 선수는 이현백 뿐이다.

이 감독은 2010년 이후 3년 만에 국제대회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갖고 있던 무릎부상과 전날 연습 경기 도중 허리를 다친 탓에 8강에서 기권하고 말았다.

삼보에 대한 애정만큼은 그를 따라올 자가 없다. 이 감독은 유도를 그만둔 후 한국은행에서 근무하며 안정된 생활을 보장받았지만 삼보의 매력에 빠져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이후 생활고에 시달린 그는 대구에 분식집을 냈다. 상호는 '진짜 국가대표 김밥'이었다. 낮에는 운동을, 밤에는 김밥 배달을 하며 삼보에 대한 꿈을 이어왔다.

유도 선수 생활을 일찍 접고 스무 살 때부터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였다. 그는 유도 선수로 못다 푼 국가대표 선수의 꿈을 삼보에서 찾았다.

감독 직함을 갖고 있지만 월수입이 없는 연맹 소속임에도 밤낮으로 땀을 흘려왔다. 체계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소박한 꿈이다.

그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삼보 강국선수들은 모두 생계 걱정 없는 직업 선수들이다. 우리 선수들도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현실이 아쉽지만 점점 상황이 좋아지는 만큼 1~2년 내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결혼해 오는 6월 '둘둘이' 아빠가 되는 이 감독은 한국 삼보가 끌어안아야 할 몇 안되는 소중한 인재풀이다.

▲늦깎이 '삼비스트'…첫 컴뱃 삼보에 출전한 김중

'맏형' 김중(38·안동과학대 교수)은 한국 삼보 사상 첫 컴뱃 부문에 출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엘리트 체육의 코스를 밟지 않은 그는 이번이 국제대회 첫 출전이어서 경험면에서 불리했지만 용무도(태권도와 유도의 접목)로 다져진 몸에 복싱과 주짓수까지 겸비한 진정한 무술인이다.

지난 2007~2008년에는 이종격투기를 배우기 위해 미국 유학까지 했다. 강점인 그라운드 기술에 타격능력까지 갖춰 공격 허용범위가 넓은 컴뱃 삼보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됐다.

여러 종목을 두루 섭렵한 그는 현재 안동과학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무도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2006년 결혼해 7살 난 딸을 두고 있는 그는 첫 출전에 긴장한 모습이면서도 "딸에게 꼭 이기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출전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아 체력에 부담을 느낀 그는 계체 직전까지 근력을 유지하고자 했다. 82kg급에 출전한 그는 평소체중이 94kg대를 유지하지만 대회를 위해 한 체급을 낮췄다.

하지만 32강 첫 경기에서 알리예브 압둘라(32·러시아)의 로우킥에 제압당했다. 초반 뒤돌려차기 등 적극적인 경기운영을 펼쳤지만 상대의 펀치를 피하는 과정에서 로우킥이 얼굴에 꽂혔다.

그는 경기 후 "역시 종주국 러시아의 벽은 높았다. 너무 이른 시간에 진 것 같아 창피하지만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 경험을 전수하겠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유도 엘리트' 기대주 손종현

손종현(29·명지대 대학원)은 이번 삼보대표 4명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2001년 울산 화봉공고 1학년때 전국체전 유도 81kg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같은 시절 활약한 이원희, 김재범 등에게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선수생활을 이어온 손종현은 대학연맹전 금메달(2006년·한양대), 전국체전 동메달(2008년), 동아시아선수권 동메달(2011년·이상 포항시청)을 거쳐 지난해 전국체전 참가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쳤다.

운동을 그만 둔 손종현은 명지대 대학원에서 스포츠학으로 박사과정을 밟았다. 그럼에도 운동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었다. 몸이 기억하는 운동 습관은 그를 꾸준히 연습에 빠지도록 했다.

그러던 때 삼보를 만났다. 같은 경상도에서 비슷한 시기에 선수생활을 하던 이현백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허리기술 등 큰 기술 구사에 능했던 것이 눈에 띄었다.

90kg급에 출전해 4명의 대표 중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른 그는 가장 강한 상대로 꼽히는 아르센 칸지안(24·러시아)을 만나 0-13 콜드패 했다. 손종현을 꺾고 올라간 칸지안은 90kg급 우승을 차지할 만큼 강했다.

점수를 내주지 않으려고 유도 때의 습관대로 앞으로 떨어졌지만 삼보는 유도와 달리 앞으로 떨어져도 점수를 매겼다. 장기인 허리기술 위주로 경기를 풀려고 했지만 되치기에 당했다.

그는 경기 후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삼보로 국제대회에 첫 출전이다 보니 여러모로 미숙한 면이 많았다"며 "체계적인 훈련으로 약점을 보완하고 경기 운영 능력을 쌓아 1년 안에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꼭 따겠다"고 다짐했다.

▲운동의 꿈 찾아준 삼보…'영파워' 이준민

대표팀 막내로 삼보대회 첫 경험을 한 이준민(23·용인대)은 젊음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그의 실력은 어느 정도 입증됐다. 체격 조건이 월등한 유럽 선수를 상대로 힘에서 밀리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했다. 이현백 감독을 제외하고 가장 근소한 차이로 고개를 떨궜다.

16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이준민은 8강에서 드미트리 미나코브(26·러시아)를 만나 0-5로 졌다. 먼저 1점을 내준 이준민은 장기인 왼쪽 소매꽂이를 시도하다가 다리들어메치기로 순식간에 4점을 내줬다.

그의 이번 대회 목표는 1승이었다. 즐겨 사용하는 SNS에 1승을 쌓고 돌아가고 싶다고 적어 놓을 정도로 승리에 대한 욕구는 컸다. 그러나 역시 경험 부족 문제를 노출하며 원했던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이준민은 상대적으로 일찍 유도를 접은 편이다. 고교 유도부 감독의 자율적인 훈련 방법에 길들여졌던 이준민은 유도 명문 용인대에 입학했지만 1학기 후 꿈을 접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키워온 10년의 선수생활을 끝낸 그는 닥치는대로 일을 하며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이후 군에 입대했고 전역을 하면서 유도에 대한 미련이 남았음을 알게 됐다.

그러던 차에 울산 화봉중학과 화봉공고 유도부 선배인 손종현을 만나 삼보에 입문하게 됐다. 삼보 선수로 태극마크를 다시 달자 그의 어머니는 "유도 때 못 이룬 국가대표를 삼보에서 이루게 됐다"며 가장 반겼다.

경기에 나서 전 "직접 세계의 벽에 부딪혀 보고 싶다"던 이준민은 "여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카잔유니버시아드 대비 선발전과 남은 세계선수권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kyustar@newsis.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turn_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