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호평’ 삼보 국제 심판 2인방, “한국 심판 더 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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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6-19 21:42 조회71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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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호평’ 삼보 국제 심판 2인방, “한국 심판 더 늘었으면”
한국인 공인 심판은 2018년 이후 5년만
"더 많은 한국 심판이 함께 했으면"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에 두 명뿐인 삼보 국제공인 심판 김성학(44), 김민석(43) 씨가 첫 국제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김성학 심판과 김민석 심판은 최근 막을 내린 2023 아시아·오세아니아 삼보선수권대회에 공식 심판으로 초청돼 첫 대회를 치렀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국제삼보연맹(FIAS)이 주관하는 국제공인 심판 자격시험을 통과했다. 국제 B 카테고리(대륙) 등급을 따내면서 대륙 대회 심판단에 합류할 자격을 얻었다. 한국 심판이 공인 심판으로 활동하게 된 건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국제공인 심판 자격을 얻은 뒤 참가한 첫 대회에서 호평받았다. 대한삼보연맹 문성천 회장은 “심판위원장에게 ‘두 사람이 아직 첫 대회라 부족한 점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더니 ‘너무 잘해줬다’며 거듭 칭찬했다”고 전했다.
김성학 심판은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운 게 많다”며 “국제 심판들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경기 운영 노하우 등을 배웠다”고 돌아봤다. 김민석 심판은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주변국의 삼보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며 “팬들의 응원은 마치 유럽 축구 팬을 방불케 했다”고 설명했다.
5년간 맥이 끊겼던 한국인 국제 공인 심판의 부활을 알린 두 사람은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김민석 심판은 “책임감,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많은 준비를 했지만 분명 미흡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학 심판도 “잠시 한국 심판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현장에서 움츠러들기보다는 같은 선상에서 당당하게 활동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물론 가장 노력했던 건 심판으로서의 덕목이었다. 김민석 심판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해 온 대회”라며 “내 실수로 선수의 노력이 헛되이 되거나 피해를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심과의 판정 점수가 다른 상황에서 최종적으로 내 판단이 맞았을 땐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인도 선수단의 중립을 유지하는 심판에게도 큰 울림을 줬다. 아직 상대적으로 삼보 약소국인 인도는 승리의 기쁨보다는 패배의 쓴맛을 많이 봤다. 그럼에도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았다. 김성학 심판은 “한 인도 선수가 정확히 관절 기술에 걸렸는데 끝까지 탭을 치지 않았다”라며 “몸이 유연하기도 했지만 위험해 보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심판으로서 ‘중지시켜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있는 선수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라며 인상적이었던 순간을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김성학 심판의 제자인 박인우(23·아무르타이거짐)가 선수로 참가했다. 김성학 심판과 중학생 때부터 함께 해온 박인우는 컴뱃 삼보 -71kg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의 수확한 유일한 메달이기도 했다.
김성학 심판은 “응원하고 소리도 지르고 싶었는데 지도자가 아니라 심판으로 참가했기에 꾹 참았다”라며 “다행히 메달권에 진입해 뿌듯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목표를 잡고 나아갈 수 있는 성인이 된 거 같아 만족한다”고 웃었다.
끝으로 두 사람은 더 많은 한국 심판이 탄생해 함께 국제 무대를 아우르길 바랐다. 김성학 심판은 “한국 심판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며 “세계 대회에서 한국 심판과 선수가 많아지면 삼보의 인기도 올라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심판도 “더 많은 지원자가 시험에 통과해 세계에 이름을 떨쳤으면 좋겠다”며 “계속 많은 분이 도전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삼보연맹 회장님이 최선을 다해주시는 걸 많은 삼보인이 느끼고 있다”며 “우리 지도자와 선수가 더 열심히 하면 삼보 활성화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