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 韓ㆍ러 스포츠 가교역 톡톡 
[2005.06.01 11:38 헤럴드경제]
 
러시아 국기…국내 급속확산

러시아 국기 스포츠 삼보를 아시나요?러시아의 전통 격투 스포츠 삼보가 한ㆍ러 경제ㆍ문화 교류의 선봉상으로 등장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보란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맨손 호신술이란 의미의 러시아 전통 격투 스포츠로, 러시아 토착 레슬링과 씨름, 그리고 일본의 유도 등이 근대 국립 러시아 무술 연구회를 통해 체계화 되면서 탄생했다. 일본 프라이드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효도르도 삼보 선수 출신이다.

국내 삼보 스포츠의 저변 확대와 이를 통한 한.러간 경제ㆍ문화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다름아닌 사단법인 대한삼보연맹(회장 문종금). 대한삼보연맹은 지난 27일 서울 서초동에 중앙도장을 개관하면서 전국 9개 시도지부 체제를 갖춰 삼보의 보급기반 구축을 마무리했다.

대한삼보연맹은 러시아 삼보의 보급과 발전 차원에서 우선 오는 11월 APEC 정상회담 기간 중 세계삼보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결정하고, 대회 개최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석을 유도할 예정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직 삼보선수 출신이며, 현 세계삼보연맹 명예총재를 맡고 있을 정도로 삼보에 커다란 애정을 쏟고 있어, 대회 개최만 확정된다면 직접 대회에 참석해 격려할 수 있다는 것이 세계 삼보연맹의 입장이다.

세계삼보연맹 총재와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등은 이같은 입장을 서면으로 국내 연맹에 전달했다. 특히 국내에서 개최될 세계삼보선수권대회를 후원하는 기업에게는 대(對) 러시아 경제활동 영역 확대와 러시아내 인맥연계 등에 적극 지원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해 왔다.

이처럼 삼보 스포츠 보급에 대한 한국 기업의 지원을 자국내 마케팅 능력 확대에 연결시켜 주겠다는 방침이 전달되자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들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삼보 스포츠가 한.러 문화ㆍ스포츠 영역 뿐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의 상호 교류에도 크게 일조할 것으로 점쳐진다.

연맹의 문종금 회장은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경제적 교류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임에도 한ㆍ러 간의 문화ㆍ스포츠 교류는 크게 저조한 것이 사실이라며 삼보의 적극적 보급으로 양국 간의 스포츠 외교를 강화하는 동시에 경제적 효과도 부수로 얻을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저변 확대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m.com)